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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품으로 돌아온 범어사 칠성도

죄측 : ‘칠성도’ 중 ‘제6법해유희여래 · 무곡성군도’
중간 : ‘칠성도’ 중 ‘치성광삼존도’
우측 : ‘칠성도’ 중 ‘제5광달지변여래 · 염정성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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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해외 경매시장에 출품되었던 불화가 다시 우리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지난 6월 3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경매에서 재단은 부산 범어사와 함께 '칠성도' 3점(七星圖·1861년)을 낙찰받았습니다. 원래 범어사의 극락암에 봉안되었던 이 ‘칠성도’는, 한국전쟁 후의 혼란기에 유실되어 타국을 떠돌다가 오십여 년 만에 본래 있던 곳으로 돌아가게 된 것입니다.
범어사 ‘칠성도’는 어떤 그림이고, 어떻게 돌아오게 되었을까요? 불화의 발견부터 벅찬 귀향이 성사되기까지 보름 남짓한 기간의 일지를 공개합니다.

범어사 전경

범어사 ‘칠성도’가 돌아오기까지

5월 14일, 재단은 스위스 취리히 소재 콜러 경매사(Koller Auktionen)에서 개최하는 아시아미술 경매에 '칠성도' 3점이 출품될 예정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경매사에서 제공하는 경매정보에는 '1861년에 제작된 한국의 불화(DREI BUDDHISTISCHE MALEREIEN. Korea, dat. 1861)'라는 설명과 함께 3점의 불화 사진이 소개되어 있었습니다. 조성유래 등 불화에 관한 자세한 정보를 알 수 있는 화기(畵記)가 남아 있었으나 사진의 해상도가 높지 않아 내용을 읽을 수는 없었습니다. 재단은 곧바로 화기 부분을 확대한 사진을 경매사 측에 요청하였습니다. 그 다음 주 20일 경매사로부터 받은 화기 사진은 '칠성도'의 내용 검토와 가치 평가부터 환수계획 수립까지 결정적 역할을 하였습니다. 화기를 통해 이 불화 3점이 1861년(철종 12) 6월 밀양 표충사(表忠祠)에서 제작된 뒤 범어사 극락암으로 옮겨 봉안된 ‘칠성도’ 11점 가운데 3점이란 사실이 확인되었기 때문입니다.

치성광여래 · 일광보살도 · 월광보살도

‘치성광삼존도’ 하단의 화기(畵記)

'칠성도' 3점의 진위와 가치, 본래의 봉안처를 확인한 재단은 봉안처인 범어사 측에 이 사실을 알렸습니다. 범어사는 불화를 확인한 즉시 "‘성보(聖寶)문화재’ 망실에 대한 참회의 의미로 금액에 상관없이 환수하고자 한다"는 의사를 밝히고, 칠성도의 귀환을 위해 재단에 협력을 요청했습니다. 이에 따라 범어사와 재단은 함께 경매 낙찰을 위한 준비를 해나갔습니다. 5월 30일, 재단 관계자와 조계종 소속의 불교미술 전문가로 구성된 출장단이 스위스로 출국하였습니다. 6월 2일에는 범어사에서 직접 파견한 스님이 현지에 도착하였습니다. 세 명의 출장단은 사진으로 보았던 불화를 실제로 살펴보며 진위와 작품의 상태를 최종적으로 확인했습니다.

  • ‘칠성도’ 조사장면

다음날 열린 경매는 최초 예상과는 달리 여러 명이 경매에 참여해 긴장감이 넘쳤습니다. 재단과 범어사는 마지막까지 노력을 아끼지 않은 끝에 무사히 칠성도를 낙찰받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범어사 주지인 수불 스님은 “이번 환수를 계기로 앞으로 ‘성보보존’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환수된 ‘칠성도’는 본래 봉안처인 극락암을 재조성해 안치하고, 나머지 ‘칠성도’도 되찾을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칠성도’ 경매 현장

범어사 ‘칠성도’는 어떤 그림일까

‘칠성도’는 북극성과 북두칠성을 비롯한 하늘의 별들을 부처님으로 형상화한 불교회화입니다. 칠성은 원래 도교와 관련된 민간신앙의 신이었지만, 불교로 수용되면서 인간의 수명과 재물을 관장하는 부처님이 되었습니다. 조선후기에는 칠성이 사찰의 주요 예배대상이 되어, 칠성도는 물론 칠성신을 모신 전각인 칠성각도 많이 건립되었습니다.
칠성도에서는 북극성을 상징하는 치성광여래(熾盛光如來)를 중심으로 양쪽에 일광(日光)·월광보살(月光菩薩)이 서 있는 ‘치성광삼존도’가 중심이 됩니다. 치성광삼존도 옆에는 7성(七星), 즉 북두칠성을 상징하는 7명의 부처와 7원성군(七元星君)이 짝지어 그려집니다. 이번에 발견된 범어사 칠성도는 11점으로 구성된 세트 중 ‘치성광삼존도’와 5번째, 6번째 그림의 3점에 해당합니다.
불교문화재 전문가인 문명대 동국대 명예교수는 “이번 스위스 경매에 출품된 ‘칠성도’는 조성연대와 제작처, 화승, 봉안처 등 조성유래를 확실히 알 수 있고, 여러 폭으로 제작되는 칠성도에서 중심이 되는 ‘치성광삼존도’가 남아있다는 점이 중요하다"며, 19세기 후반의 칠성도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현지에서 불화를 조사한 이용윤 불교문화재연구소 불교미술연구실장은 “기존에 알려지지 않은 11점 구성의 칠성도로 국내 입수 후 범어사로 봉안 시, 본래의 종교적 기능 또한 회복할 수 있어 의미가 남다르다”고 말했습니다.
재단은 앞으로도 사찰 등 불교계와 협력하여 해외에 유출된 불교문화재 환수에 적극 나설 계획입니다.

글 : 이민선, 조행리(활용홍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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